
주말에 아내가 논문 작성으로 시간이 없어 아이들을 내가 보기로 하고 함께 역사과 자연이 숨 쉬는 여주 세종대왕릉(영릉)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세종대왕을 조선의 위대한 왕, 세종대왕이 이곳에 잠들어 있는 이유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역사 여행, 세종대왕릉
주말이면 어디로 아이들과 나들이를 떠날까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단순한 체험학습을 넘어, 역사적인 의미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여주에 위치한 세종대왕릉, 즉 영릉(英陵)은 탁월한 선택입니다.
조선왕릉 중에서도 문화적 가치가 높은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함께 잠든 유일한 합장릉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세종대왕의 업적을 직접 현장에서 보고 느끼며 기억할 수 있고, 부모들은 조선시대의 장엄한 능제와 자연 속의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여주 세종대왕릉을 방문한 하루의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내비게이션 상 세종대왕릉을 찍고 가니 주차장이 아닌 세종대왕릉이 있는 외부 관리실로 갑니다. 참고하십시오.)
세종대왕릉의 구성과 관람 동선
여주 세종대왕릉은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에 위치해 있으며, 여주 시내에서도 접근이 쉬운 곳에 있습니다.
입구에 위치한 주차장은 넉넉하며, 주차 후 매표소를 지나면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이번 달은 세종대왕 나신 날(5월 15일) 국가기념일 지정 무료 개방을 하고 있었습니다.
역사문화관에는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 훈민정음 창제과정 등을 전시한 실내 전시관으로, 아이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전시와 미디어 영상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첫째는 초등학교 5학년인데 세종대왕에 대해 관심이 많아 글을 집중해서 읽고 있지만, 둘째는 5살이라 천방지축입니다.
역사관을 모두 보고 이제 소나무가 잘 자란 포장된 길을 따라 세종대왕릉으로 가보겠습니다.
세종대왕 동상 옆으로 세종대왕이 만든 역사적인 장치들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측우기, 혼천의, 자경루 등 20여 개 개발 장비들이 모여 있습니다.
계속 올라오다 보면 '영릉재실'에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과 들어가 책도 보고 한옥의 전통 양식을 느끼며 잠시 바람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릉재실을 지나면 조선왕릉의 전형적인 구조를 갖춘 '홍살문', '제향 공간', '정자각', '능침' 순으로 이어집니다.
능침까지 가는 숲길은 완만하고 나무 그늘이 많아 걷기에 좋으며, 중간중간 나무로 된 쉼터와 설명 표지판이 있어 역사 공부와 자연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자각 앞에서 아이와 함께 절을 올리며 경건함을 배우는 순간은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정자각의 건축 양식과 석물, 석마 등을 보며 조선시대 왕릉의 구조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기가 진짜 세종대왕님이 계신 곳이야?"라는 말에 깊은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능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푸른 잔디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이렇게 큰 잔디밭에서 둘째는 정신없이 뛰어다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가족 나들이
여주 세종대왕릉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한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교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함으로써, 책에서만 보던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다가오며, 우리의 뿌리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능 전체가 잘 정돈된 숲길과 자연환경 속에 있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이들도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많아 가족 모두가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역사와 전통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부모로서 그런 장면을 지켜보며 더없이 뿌듯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역사, 자연, 교육 그리고 가족의 추억까지. 이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여주 세종대왕릉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다음 나들이 장소로 이곳을 추천드리며, 꼭 한 번 다녀와 보시길 바랍니다.
세종대왕릉은 그 자체가 자연이고 역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