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생태탐방원,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하루

강원도 바다를 보기 위해 속초와 주문진, 강릉을 자주 찾아다녔습니다.
아이들이 '왜 아빠는 바다만 가요?'라고 해서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대표 산 설악산으로 가족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바로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설악산생태탐방원입니다.(예약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습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쉼과 배움을 동시에 가족들에게 가족애를 선사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자의 시선으로 생태체험, 자연해설 프로그램, 숙소 후기 등 실사용 후기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자연 속 설악산생태탐방원
사계절 중 어느 때 찾아도 매력이 있는 곳이 바로 설악산입니다.
그곳에 위치한 '설악산생태탐방원'은 단순한 휴양을 넘어 생태와 환경에 대한 교육과 체험을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가족과 함께 떠난 힐링 여행으로, 아이와 함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었던 우리의 목적에 꼭 맞는 장소였습니다.
일반적인 국립공원 탐방과는 달리, 설악산생태탐방원은 국립공원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공공시설로서, 전문적인 해설사과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요즘 같이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오롯이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하게 되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에게 소홀했던 것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해주고 온 거 같아 마음이 편안합니다.
특히 인제 지역 특유의 깨끗한 공기와 조용한 분위기, 잘 정돈된 숙소와 교육시설은 마치 '숨은 보석'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한계령과 백담사가 가까이 있어 볼거리도 제공해주는 곳이었습니다.
설악산의 정기를 그대로 품고 있는 이곳에서, 자연은 더 이상 멀리 있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함께해야 할 존재임을 아이들과 함께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생태탐방원] 설악산 360뷰 즐겨찾기
reservation.knps.or.kr
체험 중심의 가족친화적 구성
설악산생태탐방원은 단순히 숙박하고 산책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생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우리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설악산 숲속숲 속 생명 탐험’으로, 전문 해설사의 인솔 아래 숲 속을 걸으며 나무, 식물, 곤충, 그리고 산새들의 생태적 관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물론, 어른인 저조차도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에코스테이’라 불리는 숙소가 있어 숙박이 가능하며, 내부는 호텔 수준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예약하실 때, A타입(4인실) 6만원, C타입(8인실) 12만 원이며, 프로그램 예약(2인 이상)은 필수입니다.(프로그램 예약 안 하시면 숙박이 불가능한 점 참고하세요.)
바닥은 온돌이고 침구류도 청결하며, 생활관 내부 비치물품은 TV, 냉장고, 에어컨, 수건, 비누, 샴푸, 린스, 바디워시, 빗, 거울, 헤어드라이어, 냉/온수기(로비) 전자레인지(로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면 벽 너머 들리는 바람 소리와 새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식당에서는 제철 산나물을 활용한 건강식이 제공되며,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식당 공간은 그 자체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교육관과 전시관, 작은 생태연못, 산책로까지 완비되어 있어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알차게 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공적인 요소가 최소화되어 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활동이 많아 ‘자연에서 배우는 교육’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자연과 함께한 하루, 삶의 리듬을 되찾다
설악산생태탐방원에서의 하루는 단지 여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 시간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아이와 함께 숲을 걷고, 새싹을 보며, 바람의 방향을 느끼는 동안 우리는 일상에서 잊고 있던 ‘천천히 살기’, '가족애'의 가치를 되찾았습니다.
자연 속에서의 체험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내 안의 피로를 정화시켰으며, 가족 간의 대화와 교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연을 소비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인식시켜 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곳처럼 지속 가능한 자연 체험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설악산생태탐방원은 그런 의미에서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공간입니다.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생태탐방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주말에는 빠르게 마감되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여행지도 자연과 가까운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설악산생태탐방원에서 30분도 설악산으로 또는 속초로 가시는 길에 한계령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설악산을 떠나기 전 한계령으로 올라가 설악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까지 느끼고 왔습니다.
저 멀리 속초 바다가 보입니다. 이번엔 산에 왔는데, 바다가 보이네요.
한계령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사서 야외 데크에 앉아 설악산을 감상하며, 생태탐방원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아내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설악산에 울려 퍼지니 산신령님도 즐거웠으리라 믿습니다.
짧은 1박2일을 마치고 우리는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