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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시간여행, 조선의 숨결을 느끼다

낭만땅지 2025. 5. 15. 22:59

수원화성 방문기 사진

 

강원도에 거주하다 보니 서울은 종종 가지만, 경기도 수원은 난생처음 가보는 곳이었습니다.

 

첫째 딸아이 역사 공부도 시킬 겸 겸사겸사 수원으로 가족 여행코스를 잡았습니다.

 

솔직히 수원화성의 역사 공부도 중요하지만, 수원의 맛집도 궁금했습니다.

 

수원화성은 조선 정조대왕의 효심과 개혁정신이 깃든 역사 유적지로, 1997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실제로 방문해보면 고요하면서도 강한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며, 성곽을 따라 걷는 산책로는 도시에서 찾기 힘든 여유와 평화를 주었습니다.(수원화성 하나로 수원시민들이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기에서는 수원화성의 매력적인 역사, 건축, 풍경은 물론, 관광객으로서 느낀 생생한 경험을 중심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만나는 조선시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과거로 떠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저에게 그 티켓이 있다면 저는 바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바로 그런 경험을 하게 해주는 곳이 있다 하여 찾아왔습니다. 이곳은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화성'입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조선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아름다운 건축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수원화성은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옮기고자 하여 축성된 성곽으로, 정조의 효심과 개혁정신이 녹아든 역사적 장소입니다.(통상 성곽은 군사적인 목적으로 축성되었으나, 이곳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수원화성 앞쪽 공용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수원화성으로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원주에서 차를 달려 1시간 반이면 올수 있는 곳인데 왜 지금까지 한 번도 오지 않았는지 자문해 보았습니다.

 

가까운 거리지만 마치 시간을 거슬러 조선으로 들어서는 느낌이었습니다.

 

횡단보도를 넘어 팔달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수원의 교통 중심지인 만큼 차량이 많았습니다.

 

눈앞 펼쳐진 높고 견고한 성곽과 함께 장엄한 문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듯한 그 풍경에 한동안 말을 잃었습니다. 역사 교과서에서만 보던 수원화성이, 이제는 눈앞에 있었습니다.

 

들어갈 땐 현재였고, 팔달문을 통과할 땐 조선시대를, 통과 후 조선이 열릴 줄 알았지만, 다시 현재로 돌아왔습니다.

 

수원화성, 걷고 듣고 느끼는 역사

 

팔달문을 통과해 우측으로 돌아서니 성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을 느끼며 성관 위를 걷고 있었습니다.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날씨와 어우러져 성벽 위를 걷는 기분은 그야말로 ‘시간 여행’ 그 자체였습니다.

 

성벽 위에서는 수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고, 멀리 정조가 친히 지었다는 화성행궁의 지붕이 보였습니다.

 

특히 화서문, 장안문 등 각 문은 건축미가 뛰어났고, 성의 방어 구조 또한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성곽을 걷다 보면 군데군데 해설사 분들이 계셔서, 정조의 정치철학이나 축성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잠시 들어보니, 정약용이 설계한 '거중기'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축성을 진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시 조선이 얼마나 진보적 사고를 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성 안의 화성행궁은 왕이 직접 머물렀던 궁궐로, 내부에는 왕의 침전, 집무실, 정자 등 다양한 공간이 재현되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이 외에도 무예 24기 시범, 전통 활쏘기 체험, 궁중복장 대여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참여하는’ 역사 체험으로 확장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나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아, 수원화성이 국제적으로도 인기가 많은 명소임을 실감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특별한 하루

 

수원화성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살아 있는 역사 현장이었습니다.

 

조선의 철학과 과학,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이 공간에서 보낸 하루는 단순한 나들이 이상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신기했던 아이들에게 수원화성을 보여 준 것에 대해 부모로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점은, 이 모든 것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 었습니다.

 

성곽, 행궁, 전통 프로그램까지 이는 단지 과거를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조선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원화성의 봄은 화창했고, 사람들은 많았지만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걷는 내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고, 일상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역사의 일부분이지만, 조선을 알게 해 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주변에 혹시 경기도에 가볼 만 곳이 있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수원화성을 추천할 것입니다.

 

역사적 의미, 건축미, 체험형 콘텐츠까지 모두를 갖춘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잊지 못할 하루가 되었을 것입니다.